장징의 책은 잘 읽힌다. 하고자하는 이야기와 접근방법이 신선하다. 근대 서양문화의 영향을 '연애'라는 주제로 들려준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자유로운 상상력을 가진 학자인지 생각하게 한다. 사실 이 책도 아래 '사랑의 중국 문명사'처럼 오래전에 구해두었었다. 사랑의 중국 문명사를 읽고 책꽂이에서 찾아 읽게되었는데, 알고보니 이 책이 집에 두권이 있다.

둘다 중고로 구입했는데, 어느 중고책가게에서 나중에 읽겠다고 또 사두었던 모양이다. 

언젠간 읽을 책이었던가. 

이런걸 발견이라고 한다면 올해 발견한 가장 대단한 작가다. 아마 그의 다른 저작이 있다면, 아직 검색해보진 않았군...< 검색해보니 절판된 두권의 책이 더 있다, 구해보자 >

잘 읽힌다는 것이 번역자의 능력일까싶었는데, 다른분이다. 아마, (장징은 중국인이지만) 일본어로 쓰인 책을 번역했기에 그렇지 않을까했던 생각도 아니고, 이건 모두 장징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속았다. 

옮긴이 심규호의 많은 번역서를 읽었다. 대부분 만족했고, 알라딘의 추천과 옮긴이에게 속은 셈이다. 

끝까지 읽어야할 이유를 찾기위해, 부르르 주먹을 쥐여가며 '서문(42쪽까지)'을 읽은 후, '역자후기'를 읽고 옮긴이의 곤혹스러움을 느꼈다. 

 

마오주의가 70년대 이후 전세계의 '반란'운동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면, 1980년대의 남한에서는 왜 존재감이 없었던 것일까, 서문을 읽으면서 줄곧 생각했다. 항미원조전쟁으로 북한을 구원하기까지 했는데, 왜 북한은 '마오주의'가 아닌 '김일성주의'의 나라가 된 걸까? 안궁금했다. 

우리에겐 '마오주의'는 잡탕으로 인식되었을 뿐이었는데,,, 물론, 영향은 있었지,,, '전형성'이라든가, '연안문예강화'는 두고두고 읽었었으니,,,

 

아, 차라리 노골적인 '반중', '반공'이 낫지, 수많은 수사로 범벅된 '모욕'은 견디기 힘들지,,,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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