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았다. 

옮긴이 심규호의 많은 번역서를 읽었다. 대부분 만족했고, 알라딘의 추천과 옮긴이에게 속은 셈이다. 

끝까지 읽어야할 이유를 찾기위해, 부르르 주먹을 쥐여가며 '서문(42쪽까지)'을 읽은 후, '역자후기'를 읽고 옮긴이의 곤혹스러움을 느꼈다. 

 

마오주의가 70년대 이후 전세계의 '반란'운동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면, 1980년대의 남한에서는 왜 존재감이 없었던 것일까, 서문을 읽으면서 줄곧 생각했다. 항미원조전쟁으로 북한을 구원하기까지 했는데, 왜 북한은 '마오주의'가 아닌 '김일성주의'의 나라가 된 걸까? 안궁금했다. 

우리에겐 '마오주의'는 잡탕으로 인식되었을 뿐이었는데,,, 물론, 영향은 있었지,,, '전형성'이라든가, '연안문예강화'는 두고두고 읽었었으니,,,

 

아, 차라리 노골적인 '반중', '반공'이 낫지, 수많은 수사로 범벅된 '모욕'은 견디기 힘들지,,,

<2024.07.10>

 

 

 

내가 기대한 것은 '생활사'였다. 그러나 인민들의 '약간'의 가계부정보에, 중국의 경제발전이 가져 온 '인민들의 삶의 변화'를 과장스레 포장하기 시작했다. 당혹스러웠다. 

 

더군다나 상업출판을 연습으로 생각하는지, 장평과 자간개념조차 없는 편집 등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이 책을 누군가가 사주길 바라고 만들었을까? 

 

어무튼 더 진행해봐야 욕지기만 생길 것 같아 내려 놓기는 하는데, 이 주제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 중국 인민의 '속'이 정말 궁금하다. 


사실, 중국의 인류학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 우리 인류학도는 인간 이해를 문화를 통해 가능하다고 믿고있기에, 나는 중국 인류학에 대해선 항상 목말라했다. 


원서를 읽을 능력은 전혀이기에, 간간이 번역출간된 책들을 통해, 인류학적 시선의 중국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혹은, '룽산으로의 귀환'같은 미시사를 통해서,,,


페이샤오퉁은 중국 인류학(말리노프스키의 사회인류학)자로서 세계적인 학자이다. 그의 '향토중국'은 일찌기 읽은 바 있지만, 우리의 학문 수준이 거기에서 멈춘다. 그의 번역된 저작이 이 책까지 고작 3권이라니, 3번째 번역서에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만, 


이 책은 그의 본격적인 저술-학문이라기엔 많이 부족한 기획이다. 그의 사후에, 아마 제자에 의해 편집된, 문화인류학적 수필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의 기대는 100여페이지를 넘어서자, 시들어지기 시작했고, 곧 흥미를 잃어버렸다. 그나마 인터뷰(대담)가 여러편이라, 이를 통해 그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니 읽다만 책이지만 안 읽었다고하기에도 뭐한 독서가 되어버렸다. 


중국문화에 대한 그의 본격적인 저작을 볼 수 있게되길, 기다린다!

이 멋진 제목의 책은 중고서점에서 구하기 어려웠다. 이 책을 알게된 것은 몇해 전인데, 이 미시사스러운 제목을 보라, 얼마나 재미있겠는가. 더구나 이미 항저우에서 '송성가무쇼'를 관람하고, 카이펑에서는 '청명상하도'를 재현했다는 유원지에도 방문한 몸아닌가. 나는 중국의 송나라시대에 대한 나름의 로망까지 가지고 있다. 그러하니, 과연 중고책을 기다리기 지쳐, 복지카드신공을 발휘하여 이 책을 손에 넣고야 말았다. 새책으로,,,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찾기도 어렵다. 아마 나를 포함하여 이 책을 온전히 다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어이가 없어, 머리말을 다시 읽어보니, 무려 재번역을 한 버젼이 이렇다. 이 책을 혹 선택하려는 독자가 있다면 한국어의 오묘함을, 한글로 글쓰기의 난감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번역자는 무려, 모대학 교수시다. 원서를 읽을 자신이 없는 나로서는, 판권자가 이 책에 대한 모든 건리를 포기하여 한국인이 읽을 수 있는 한글번역서가 출간되길 기원해본다. 참담하다. 


쉬즈위안의 '독재의 유혹'을 읽고, 중국의 소위 반체제 인사들의 글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세는 말할 것도 없고, 보통 망명객들과는 다르게 그는 아직도 본토에 있어서 특히 류사오보를 읽게되었다. 노벨상이 정치적인 상이라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부분이고,,, 시인이라는 류사오보의 문학성에 대해서는 얘기하기가 어렵겠다(나의 취향이 아니라고는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 1.정치를 말하다, 2. 문화를 말하다, 3.세계를 말하다, 4. 민주화를 말하다, 5. 류사오보를 말하다 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정확이 2. 문화를 말하다의 두 꼭지를 읽고, 포기했다. 

중국대중문화의 천박함까지 공산당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그를 신뢰하기 힘들었다. 자신외에는 모두 가짜라고 하는 완고함까지 보게되어 너무 힘들었다. 노벨상의 수준이 고작,,,, 

나는 공감하기가 너무 힘들었음을 변명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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