除夜作 (제야작) 高適 (고적)

 
除夜作(제야작) 高適(고적)

旅館寒燈獨不眠(여관한등독불면)
客心何事轉悽然(객심하사전처연)
故鄕今夜思千里(고향금야사천리)
霜鬢明朝又一年(상빈명조우일년)

제야에 시를 지으며 - 고적(高適)

여관 차가운 등불 아래 홀로 잠 못 이루고
나그네 마음 무슨 일로 점점 더 쓸쓸해지는가.
이 밤에 고향 생각하니 천리길인데
서리 같은 귀밑머리 내일이면 또 한 살을 더하네.

북한강(강원도 춘천), 2019년

 

 

고적은 성당기(盛唐期)의 시인으로, 변경의 외로움과 전쟁의 비참함을 읊은 변새시(邊塞詩)가 특히 뛰어나다. 이 시의 제목은 '제야에 짓다'라는 뜻이며, 객지에서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나그네의 감회를 묘사한 작품이다. 섣달 그믐밤, 객지의 여관에 든 나그네에게는 방 안을 밝히는 등불마저도 차갑고 쓸쓸하게 느껴져 잠을 이루지 못한다. 고향 생각이 간절하지만 천리 먼 길에 있고, 타향살이에서 이룬 것도 없이 흰머리만 늘어나는 착잡함이 더해진다. 4구절의 간결한 묘사로 제야의 객심(客心)을 빼어나게 묘사하였다. 

http://magupoem.blogspot.com/1995/06/blog-post.html



가난한 사귐의 노래

番手作雲覆手雨
紛紛世事何須數
君不見管鮑貧時交
此道今人棄如土

두보

손바닥을 젖혀 구름을 짓고, 손바닥을 덮어 비를 내린다.
어지러이 경박함, 어찌 헤아릴 것이 있으랴?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관중과 포숙의 가난한 시절의 사귐을.
이러한 도리를 지금 사람들은 흙처럼 버린다.


금산사의 초상화 앞에서


소동파


마음은 식어 버린 재처럼 차분하고

육신은 매이지 않는 배처럼 자유롭네.

너의 평생 공적이 무엇이냐?

황주 혜주 그리고 담주뿐이네.



건중정국 원년, 1101년 5월


1990년대의 어느해 가을, 전남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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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호루에서 술에 취해 제5수


                                                                                                                                   소동파


소은은 못 이루고 중은은 하나니

길이길이 한가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잠시잠시 한가함보다 나을 테지만

내 본시 집 없거늘 더 이상 어디로 가나?

고향에는 이리 좋은 호수와 산도 없는데.



- 희령5년, 1072년 6월, 항주



2013년 11월 26일, 항저우 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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