除夜作 (제야작) 高適 (고적)
旅館寒燈獨不眠(여관한등독불면)
客心何事轉悽然(객심하사전처연)
故鄕今夜思千里(고향금야사천리)
霜鬢明朝又一年(상빈명조우일년)
제야에 시를 지으며 - 고적(高適)
여관 차가운 등불 아래 홀로 잠 못 이루고
나그네 마음 무슨 일로 점점 더 쓸쓸해지는가.
이 밤에 고향 생각하니 천리길인데
서리 같은 귀밑머리 내일이면 또 한 살을 더하네.
고적은 성당기(盛唐期)의 시인으로, 변경의 외로움과 전쟁의 비참함을 읊은 변새시(邊塞詩)가 특히 뛰어나다. 이 시의 제목은 '제야에 짓다'라는 뜻이며, 객지에서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나그네의 감회를 묘사한 작품이다. 섣달 그믐밤, 객지의 여관에 든 나그네에게는 방 안을 밝히는 등불마저도 차갑고 쓸쓸하게 느껴져 잠을 이루지 못한다. 고향 생각이 간절하지만 천리 먼 길에 있고, 타향살이에서 이룬 것도 없이 흰머리만 늘어나는 착잡함이 더해진다. 4구절의 간결한 묘사로 제야의 객심(客心)을 빼어나게 묘사하였다.
http://magupoem.blogspot.com/1995/06/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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