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음악, 민속음악에서부터, 민국시절 상하이풍(화양연화같은), 타이베이의 덩리쥔까지, 이왕이면 악기도 배워봐야지라고, 구진배우기를 미래의 버켓리스트로 삼기로 했다.
책 읽을 때는 노랫말없이 듣기 좋아, 아이튠즈의 중국카테고리 중 '술고래' 음반을 듣던 중 이 한곡이 나의 가슴을 울린다. 며칠째, 아마 수백번은 들었겠지만 음하나하나에 신경쓰지 않은 채, 독서를 위한 배경음악으로 듣고 있었다.
평사낙안, 너무나 유명한 그림의 제목이자, 이 서정이 음악으로 탄생하여, 구진이라든가 피리라던가, 아무튼 유튜브에서 수많은 평사낙안을 찾을 수 있었다.
12살 무렵부터 내가 살아 온 시골마을의 이름은 '낙안'촌이다. 50년 한국전쟁 땐, 민간인 학살에 얽힌 전설이 내려오기도 하는 냇가 바로옆이, 12살에 지은 우리집(주인은 아버지이지만)이다. 예전에 서해의 바닷물이 우리집 앞, 낙안냇가에 출렁일 땐, 기러기도 머물렀겠지만, 이제는 희미해져가는 기억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