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의 이름도, 성도 알지 못한다. 다만, 정저우의 전형적인 허난남자, '한량'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2016년 11월 3일, 나는 허난 정저우의 여행길에 있었다. 이 여행은 주제는 '중원여행, 중국의 허난_뤄양, 카이펑, 정저우'로 정했지만, 내심은 '중국의 전라도 허난을 가다',였다.
돌이켜 보니 과연 중국의 전라도였다. 허난은 과거 중원으로 불리우며, 새로운 왕조들은 이곳을 차지해야만 왕조를 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의 중국, 개방이후 허난은 중국인들로부터 편견에 시달리는 지역이 되었다. '사기꾼이 많다'는 것은 그냥 평범한 표현이고, 한국의 여러 기업처럼, 허난사람에게 일자리 면접기회를 주지 않는 것도 허다하다. 어찌됐건 중원을 안 가볼 수는 없는 일이라, 작정하고 나선 여행의 원칙 한가지는 매일 다른 바이지우를 마신다 였다. 가능하면 그 지역 술로...
2016년 11월 3일, 정저우시내를 둘러보고 우리부부는 숙소부근을 살펴보기로 했다. 중국의 번화한 대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허름한 뒷곡몰들에 나는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잠시 후 동네장시를 발견하였고, 시장구경은 언제나 즐겁고, 놀랍게도 사진으로만 보던 그런 술가게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런게 진정 중국서민들의 술문화 아니겠는가!!!
52도 이하는 진정한 바이주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나는 52도로 한근(500ml)를 사게되었는데, 술가게 여주인은 근처에 굴러다니던(?) 빈 생수병을 집어 던졌고, 허난 남자는 맑은 바이주를 채워주셨다.
근데, 당황스럽게 바이주를 받고 술값을 치루려는데, 술값은 5위안으로 기억한다, 이 허난 남자가 다가와 손을 내민다. 저 건달스러운 자세로,,, 이게 바로 허난남자의 포스랄까,,,?
아무튼 잔돈 거슬러주는 저 짜승스런 표정 이후, 엉겹결에 함께 기념사진을 부탁하자 그는 유쾌한 한량으로 변했고, 그렇게 허난남자와 전라도 남자는 사진을 남기게되었다. 끝내 담배는 버리지 않는 허난남자 승...
구글 포토 고마워요,, 덕분에 이 카테고리를 처음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