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4년에야 시안을 갔는데, 병마용에 대해서는 더 말할필요도 없을 정도로 김탄했었고, 특히 용봉(당현종과 양귀비)들에 대해 생각이 좀 많았었다. 

화청지에서 화려한 쇼에 감탄은 했지만, 결국 민중들을 어려움에 빠트린 군주의 연애놀음에 불과한 양귀비 스토리를 사회주의 중국에서도 여전히 그리워한단 말인가, 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이를 현대중국과 이미 거대한 산업이 되어버린 '관광업'의 당연한 요구라고 이해도 해 보았다. 아무튼 당현종에 대해서는 좀더 깊은 공부가 필요해보인다. 


요묘전은 그 양귀비의 죽음에 대한 '미스테리'를 소재삼아 화려한 볼거리를 전해준다. 일부 정서적으로 이상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일본판타지소설이 원작이라 한다. 퇴마사로 등장한 일본 승려(이 수준에서의 일본불교는 퇴마가 가능하지 않은 수준이다)가 황당했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다. 

백거이의 장한몽을 죽간으로 사오면서도(시안에 그런걸 판다, 집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시인이라는 놈이 백성의 고통이 아니라 왕의 연애놀음에나 관심을 갖었다고 내심 나무랐는데, 장한몽의 그 이상한 구절이 사실 이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다(그러나 나는 이런 미스터리는 흥미가 없다).

생각해보니 이백도 이 난장판에 등장하지 않던가, 그 고력사에게 신발을 벗기게 했다는 유명한 얘기에,,,


아무튼 이미 본 영화가 개봉된다고, 아니 엊그제 했다고 인터넷에 올라와, 괜히 잘난척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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