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출판사(동아시아)에 대한 신뢰가 첫번째 실수다. 두번째 실수는 우리나라의 중국과 교수의 수준에 대한 나의 기대치가 높았다. 중국을 좋아하고, 중국에 대한 깊은 연구가 전제되었으리라 생각했고, 특히 송사, 그중에서도 동파선생을 연구했다니, 너무나 진부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덜컥 손에 잡았다. 사실, 머리말은 책에 대한 기대를 품게한다. 

사기꾼에게 속을 때는 '너무나 그럴듯한 상황'에 속는다, 이번에 경험했다. 도대체 저자가 얘기하는 인문학이란 무엇인지, 중국을 문화로 읽는다는 것은 또 무엇인지, 묻고 또 묻고 싶다, 아니 따져보고 싶다. 더구나 휴지이 쇼조의 "현대중국문화탐험"을 막 읽고 난 다음에 겪는 재난의 충격은 너무 깊다. 

실망스럽구나, 한국의 인문학이여, 자칭 중국전문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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