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책'을 읽다

손승회, 근대 중국의 토비 세계_하남의 토비 홍창회 군벌을 중심으로, 창비(2008, 595쪽)

취생몽사를 권함 2018. 3. 10. 11:33

중국사회(문화)에 관심을 갖고 꾸준한 독서 이후 중국문화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몇권의 책이 있었다. 원텐쥔의 '백년의 급진'이나 최근에 읽었던 '중국을 뒤흔든 아편의 역사'은 책들이 그것이다. 여기에 한권을 보태야 할 것 같다. '근대 중국의 토비 세계'가 그것인데, 한국학자들의 글에 흥미가 별로 없는 이상한 사대주의자인 내가, 한국 학자의 이 대단한 저작을 고른 이유는 '마적, 토비 또는 비적'들에 대한 이미지 때문이다.

미디어에 재현되는 '개타고 말장사'했다는 농담 속의 중국의 토비들이 나는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다. 어떻게 그런 무도한 세상이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사실은 신해혁명이후, 군벌시기의 중국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가 부족한 것이겠지만, 그러한 무자비한 상황속에서 중국의 인민들이 그 시대를 어떻게 견뎠을지, 중국문화는 어떻게 보전되었을지,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수는 있었을지,,, 궁금했고 (정공법으로 접근하자는 생각에) 무려 '서남동양학술총서'인 이 책을 읽게되었다.

이 책에 대한 칭찬은 생략한다. 독서인의 즐거움은 지리한 독서 자체로부터닌까, 굳이 흠을 찾자면 나는 아직 (아니 이건 인류학 지식배경인 내가 일부러 찾아낸 흠이지만), 토비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궁금증은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이런주제의 책을 알고 계신분은 도움을,,,).

한가지 걱정스러운 점은 자칫 1920년대 농민운동의 실패 이후 중국공산당이 농민들의 지지를 어떻게 획득해갔는지 궁금해졌다는 점이다. 독서의 방향을 딱히 정해놓고있진 않지만 복지카드로 결재한 많은 책들이 기다리고 있으니,,,,